잿빛밖에..아무것도 없는듯한 저하늘이 무수한 눈을 내려 산골마을을 가두었습니다.
어디다 꽁꽁 숨겨뒀다 봄이 시작되는 이때에, 학교를 시작한 이때에,
이렇듯 퍼붓는것일까요..거침이 없이 
장화들신고 온상하우스에 쌓인 눈을 털러 나가느라 다들 야단이고..
시골버스는 폭설로 이미 끊기고, 고개너머에  세대나  멈춰서 있다네요.
지난해엔 눈이 웬일로 적다 했었지요.
택배차도 들어오지 않고 이곳은 눈속에 꼼짝없이 갇혔네요.

하이얀 세상속에서 마을 회관앞엔 또 한대의 버스가 서 있답니다.
"사이버경북"이란 이름을 가지고서..
시골 사람들도 컴퓨터가 아니면 안된다는 사명으로 경북도에서
버스의 좌석뒤에 노트북을 설치해서 교육을 한답니다,
이동 인터넷교육의 장이 폭설속에 갇혀서도 시행되고 있답니다.
오지의 이곳에서도 이렇게 변하고자 합니다.
아이구 머리야~를 연발하면서도 사흘간의 교육에 열심들이지요^^
교육을 받다가도 고추모종에 물주고 오는사람, 택배차가 와서 물건을 받으며
왜이래 비싸이껴 한마디 하는사람,
목마르다며 음료수 돌리는사람.. 항상 택배차 보내고 가느라 지각하는 나같은 사람까지 한몫해서 삶의현장이지요^^
더 나은 우리 농촌의 미래를 보는듯 하지 않은지요..
많은 애정이 필요한, 아이와도 같은 우리 농업이 아닐까요.
해야할,배워야할 일들이 많은 우리 농업..
눈발이 굵어집니다. 내릴만큼 내렸나 봅니다.
잔눈은 오래 내린다네요..
올해는 풍년농사가 될것 같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