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봄의 바람은 가슴에 묵어있던 군더더기 상념 들을 훌훌 날리고
싱그런 풀향은 후각을 행복처럼 자극하고, 화사한 옷차림에 발걸음마져 가벼운데..이봄은..
개울의 두터웁게 얼음 얼었던 겨울은 졸졸 반짝이는 햇살물결에 비켜앉고..
추웁던 푸른빛 하늘은 어느새 아지랑이 노란빛을 닮아있고..
이 아름다운 시절에 큰아이 유치원 졸업을 하고..
답사한다고 새옷사서 입으라하니 어색하다며 한사코 편한옷으로 입고 달아나고..
어느새 저렇듯 자랐나..유난히 나를 힘들게하며 유아기를 보낸 초등생이 되는 내아이..
엄마보다 그 아이를 더 대견해하는 아이 아빠..
겨우내 꿋꿋이 견디어 땅을 비집고 올라오는 초록처럼,
산에,들에, 홀로 향기로 피는 그들처럼, 사람의가슴에 향기로운 사람으로 자라주렴..
이봄에 새로운 출발을 하는 내 딸아 사랑해.. 홧팅!